0. 생각
직업, 개인적으로 혼란스러운 일이 많았음에도 썩 나쁘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동료 엔지니어 분들, 팀장님들과 실장님을 비롯하여 좋은 피드백을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일하는 방식을 많이 고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방식으로 계단 한 칸 씩 올라가면서 깊이 있는 성장을 하고 싶습니다.
Network, CPU, MEM, GPU 의 구조와 지표에 대해서 날카롭게 이해할 수 있는…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개발자 친화적이면서 운영 친화적인 시크릿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이 많아서 아쉽습니다.
1. 직업
1-1. 첫 번째 “퇴사”
인프라 엔지니어로서 기술적 깊이를 가지고 싶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경험이 좋아서 입사를 결정했고 최고의 개발팀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품 런칭 직전에 필요했던 AWS-SDK 내부 버그를 수정하거나 결제 시스템, 미디어 서버, AI 모듈 등을 상용화하고 디버깅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이 시간의 반은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코드를 작성했고
나머지 반은 쏟아지는 버그를 테스트하고 안정화하는 시간에 야근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몇 가지 디자인 패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문제를 해결했으나,
이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코드-인프라 간 AOP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2. 퇴사 후 “이직”
퇴사 전에는 우매함의 봉우리의 꼭대기에서 나 정도면 쓸만한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면접을 보자마자 절망의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었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자존심을 내려놓고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였는지
저에게 어떤 것을 걱정하셨는지
면접 이후에 제가 어떤 부분이 부족해보이며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 지
모두 좋은 기회였고 합격하고 싶었으나, 스스로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후로 1달 간 85 군데를 지원하여 10 곳의 면접을 봤으며 모두 떨어졌습니다.
면접 내용을 복기하며 무엇이 중요한가를 고민했고 몇몇 스터디에서 하차했습니다.
당시 직장 동료인 Luke와 말레이시아 여행을 함께하며 심신 수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해외 나가는 거였는데 덕분에 재밌게 놀 수 있었습니다.
이후 먼저 퇴사한 사수인 Lay가 추천을 해줘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Lay의 슈퍼 세이브로 살아남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선릉 라이프를 즐기면서 맛집은 많고 살은 쉽게 찌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공부를 하던 중에 사수였던 Lay의 추천서를 받고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1-3. 새로운 회사에서 “도전”
WEB3 개발실로 입사하고 나서 첫 소감은 혼란스러움 이었습니다.
많은 부분을 Confluence 탭을 뒤지거나 구두로 물어물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2주 동안은 문서를 모으고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담당자가 없는 프로젝트, 외주사가 만든 프로젝트, 누가 만든지 스무고개해야 하는 프로젝트, 한 서비스의 프로젝트마다 다른 DB, 아무도 모르는 팸키, 비밀번호
같은 시간(2주) 동안 2번에 걸쳐 인프라 구성 파악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첫 자료는 추상적이고 계획적 관점에서 작성 되었기에, 개선 피드백을 받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자료는 서비스 배포 현황과 CI/CD 파이프라인 관점을 살펴보며 개발자분들의 노고를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속 개발실의 니즈에 맞춰 AWS EKS에만 포커스를 하다보니 어둠을 누락하였다.
모든 서비스 구성에서 게임 서버 쪽은 담당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팀장 님께서 바로 업무 투입을 승인해주셔서
이후 2주 동안 기존에 EKS를 담당하고 계셨던 개발자 선배님과 1 on 1 으로
SuperKola Tactics를 위한 EKS 클러스터 및 배포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SuperKola Tactics 인게임 재화 스왑 사이트를 배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든 테라폼 모듈, 헬름 차트를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재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생산성, 안정성 최고!)해당 사이트는 법적인 문제로 한국에서 접속이 불가하여 VPN이 필요합니다.
이후 바로 Hunters Arena : Revolution(HAR) 인프라 구성을 시작했습니다.
브랜드 사이트, 웹뷰, 공식 블로그, CMS, 로그 시스템 등을 EKS/EC2에 배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WEB3 개발실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다수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Wordpress 처음 배포해보면서 이 친구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지웠습니다.
정말로 감사하게도
상무님과 실장님께서 많은 기회와 피드백을 주셔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3사 법인의 비용 절감 업무를 시작했고 50% 정도 비용을 절감했습니다.태그 표준, 네이밍 태그, 비용 태그, 비용 시각화, 리소스 최적화 가이드, 리소스 최적화 간 장애 발생 가능성 PoC
이 시기에 서비스 업타임 체크를 위해서 상태 페이지를 건의드렸고
결과적으로 CarrieVerse Status, HAR Status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Atlassian Statuspage를 쓰고 싶었는데 Atlassian 계정이 버그가 걸려서 급하게 오픈소스로 갈음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적은 리소스로 잘 운영이 되고 있다.
이후에 라이브 서비스 중인 CarrieVerse의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미 배포된 네트워크, 컴퓨팅,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리소스 전체를 테라폼 모듈로 임포트(불러오기)하고 추가 지원이 시작된 EKS 1.26을 신규 클러스터 EKS 1.30으로 마이그레이션 했습니다.안타깝게도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도 내년에도 힘을 내서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죽이 꽤나 잘맞아서 아침 운동을 하자고 헬스를 결제하였으나 처참히 침몰…이제는 퇴사하여 새로운 길을 떠난 동료와 함꼐한 마지막 프로젝트 ㅠㅠ
살면서 처음으로 DApp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와 함께한 마이크로프론트앤드 DApp을 하면서 Next.js의 번들러 설정과 독특한 CI/CD 파이프라인도 구성해보았다.
DApp - 탈중앙화 앱*
특정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앱으로… 설명은 난해한데 그냥 Line SDK 쓰다가 Telegram SDK 로 교체해도 잘 돌아가게 만든 서비스 같은 느낌으로만 이해해도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블록체인에 관심이 없는 누군가를 위한 한줄 설명…)
온프레미스 컴퓨터를 사용해서
MiningPool 기반 ETC Classic 채굴도 했으나 처참한 성과를 기록하였다.
MiningPool - 마이닝 풀*
ASIC 채굴기가 나오면서 일반 그래픽카드로는 채굴 경쟁의 메리트가 사라졌다.
개인적으로 채굴해봐야 돈이 안되니 모여서 채굴하고 나눠서 돈을 가지는 방식이 생겼고 이를 마이닝 풀이라고 이해하자. (역시나… 블록체인에 관심없던 이를 위하여…)
온프레미스 K8s(k3s) 클러스터, 네트워크 구성을 하고
DePIN*에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향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DePIN - 분산형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
AWS에서 서버를 빌릴 수 있지만, AWS에 서버를 빌려줄 수는 없다.
하지만 DePIN 클라우드에서는 내가 서버를 빌려주는 공급자(Provider)로 참여하고 입찰(bid)하고 임대 계약(lease)을 체결하고 그 대가로 토큰(AKT)을 얻을 수 있다.
나 스스로가 모든 것을 하기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실장님, 팀장님, 팀원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봐서 빠르고 멀리 걸을 수 있었습니다.
1-4. 지금 회사에서 “목표”
회사의 내부적인 문제들, 대규모 퇴사자 발생 등의 이슈로 많은 일들이 스탑했습니다.
HashiCorp와 AWS 측과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밀렸는데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이외에는 회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거나
공격적으로 회사에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DePIN 공급자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2. 개인
개인 활동을 한 시기에 한 가지밖에 할 수 없음을 처절하게 깨닫는 시기였습니다.
2-1. 기술 블로그 운영
올해, 쓸모 없더라도 꾸준히 공부를 기록하자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공부한거 쭉 쓰고 글을 올리는 것이 반복이었는데… 조회수도 나오고 구글에 치면 자꾸 제 블로그에 제가 낚이는 일을 겪은 이후로는 양질의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2. 월간-CS 운영
연초에 회사 사수분들을 꼬셔서 월간-CS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10명의 운영자 분들과 13개의 스더티를 100+ 명 넘는 분들과 함께하고 지켜보면서 많은 동기부여를 얻고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